소설/꽁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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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자르다

곽정효

  원의 도움 없이 살 수는 없었다. 그러자면 어떤 식으로든 원의 일부가 되어 주어야 했다. 원과의 삶이란 남의 꼬리를 찾아 물고 자신의 꼬리를 내어 주어야 가능했다.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나와 남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구분이 되어 있었지만 결국은 하나였다. 무언의 명命 같은 것이 생명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나는 내 꼬리를 먼저 내어주고는 누군가의 꼬리를 물어야 했지만 그가 꼬리를 트는 바람에 물지 못했다. 어쩌면 내 입질이 서툴러서 타이밍과 각도가 안 맞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눈앞의 꼬리는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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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죽음 우리 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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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회갑이었을 때였으리라. 내 노인학교의 총무 남편이 향년 75세를 일기로 이승을 떠났다. 그런데 총무는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남편을 떠나보내는 아닌가? 화장장에 가서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참 고인도 내 제자(노인 학생)였다.

다음 주 토요일 오후 수업 시작 전, 120여 명의 학생들에게 고인을 위하여 명복을 빌자고 했다. 그들은 여느 때처럼 각양각색의 자세나 몸짓으로 중얼거렸다. 각자의 종교가 다르니까.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리교….워낙 섬뜩해서(?) 아직도 잊히지 않는 학생들은 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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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수들

보병 사병들의 눈을 보아라.
그들이 얼마나 많은 전투를 겪고 왔는지 알 수 있다.
― B. 몰딘

1970년대 육군의 의무 복무 기간은 36개월이었다. 우리는 귀국하면 남은 복무 기간을 채우기 위해 전방 부대나 예비사단에 재배치 되었다. 그런 후 제대하면 나의 경우 뒤늦게 겨우 대학에 들어갔지만 다른 사람들은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직장을 잡고 자리가 잡히면 결혼을 했다.

그런데 그때부터 어느 날 갑자기 간헐적으로 불쑥불쑥 악몽이 되살아났다. 월남에서 살아서 무사히 귀국하였다는 안도감이 사라졌다. 그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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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은총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내가 신이다.

― 도스트엡스키

어린 시절,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초여름에 마을 냇가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다가 넘어져서 왼쪽 무릎을 심하게 다쳤는데, 그 당시 두메산골 — 고향 동네 송정리는 면사무소에서도 10리를 더 들어간 바닷가 산골짝에 있다. — 에서 속수무책으로 방치하였다가 관절염이 심하게 악화된 것이다. 내 무릎은 주위가 빨갛게 되어 통통 부어오르고, 물이 차고 고름이 차고 나중에는 굽혔다 펼 수조차 없게 되면서 그 때문에 견딜 수 없는 통증을 느꼈다. 그리...